나의 사진들은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모습들에서 새로운 구성들을 포착하고 있다.
일상적인 사물과 어우러진 색, 점, 선, 면, 그리고 빛과 그림자를 통해 회화의 느낌이 나는 이미지를 생산하는 것에 대해서 집중했다.
필연적으로 삼차원의 세계는 카메라를 통해 이차원으로 축소된 오브제들로 해석된다. 따라서, 다양한 일상속의 모습들은 삼차원의 세계에서 존재하는 물리적인 것일 수도 있으며 혹은 이차원의 오브제들로 구성된 또 다른 벽일 수도 있다.
나는 카메라를 통해 전환된 이차원의 세계를 캔버스라 이해하고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래서 이차원 프레임속의 오브제들을 가능한 평면적으로 구성하고 배치하여 그림과 같은 느낌을 주려고 한다. 나는 그림의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차원 프레임속의 오브제들을 있는 그대로가 아닌 다소 과장된 색, 과감한 프레임과 질감을 부여하였다.
그림자는 내 삶의 길을 투영한다. 항상 올바르지 못했고 삐딱했으며 진하고 굵지 못했다. 때로는 꺾여 있고 잘리고 희미하게 사라져 간다. 그림자를 오브제로 하여 내 삶의 길을 반추한다.
질감은 내 삶의 굴곡을 투영한다. 평평하지 못하고 굴곡이 있으며 반듯한 삶을 바라왔지만 그러하지 못한 내 자신과 타인을 탓했다. 하지만 그 질감이 사진 속에서 풍부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물은 나 그대로의 자신을 말한다. 사물은 그림자를 만들어 내고 질감이 있다. 나의 삶을 살아가고 인생의 굴곡을 겪는다. 그 속에서 나는 항상 올바르고 정돈된 아름다워야 할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사진 속 주된 사물은 하나이고 그것은 나 자신을 대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