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전 단지 전경, 단지내 풍경, 세대내 삶의 모습을 중심으로 보내드립니다.
‘개포주공1단지’
누군가의 기억과 추억에만 남아있을 아파트, 서울시의 미래유산으로 1980년대 주택문화를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마저 사라진 대단지 아파트 단지였다. 지금은 초고층의 멋진 모습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한때는 강남 일원의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하여 124개 동으로 5,000여 세대가 1982년부터 거주한 대단지 아파트였다. 지금은 찾기 힘든 연탄 보일러로 난방을 하였다.
제가 이 아파트단지를 2017년 우연히 재개발 기사를 보고 사진으로 담아보려고 갔을 때는 대부분의 입주자들은 이주를 하였으며 일부 상가분들이 남아 있었다. 단지 주변과 세대내 다양한 삶을 살았던 분들의 뒷모습을 2017~2018년 철거 전까지 40여회 방문하였다.
나는 떠나간 분들의 뒷모습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였으며, 그 결과로 2018년 ‘소파’을 주제로 첫 개인전을 하였다. Lighthouse가 진행하는 좋은 기회에 재개발로 이주하신 분들의 추억에 저의 시선을 더해 작은 파편이나마 보여 주고자 한다. 석면검사를 위해 깊게 찍힌 흔적과 아름다운 그림이 있는 벽이 또다른 그림을 만든 공허한 콘크리트 덩어리로 박제된 이 아파트는 이제 없다.
다른 모습으로 다른 삶으로 그 자리는 채워질 것이다.
김인재
@kim_injae.korea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