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_난 기억하는데
어릴 적 아빠 팔을 꼭 잡고 
머리 휘날리며 탔던 롤러코스터.
난 널 기억하는데, 넌 날 기억할까.

02_길이 있다
구멍 난 마음 속에도 길이 있다.

03_눈 떠
사실 흑백이 아니었을 텐데.
미처 모른 채 그 선명한 색도, 사람도 지나친다.
언젠가 닿을 빛으로 바쁘게 걸어본다.
그래도 이왕이면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보자.
이미 빛은 당신 뒤에 오래도록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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