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겨진 마음에서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본다. 처음에는 주체는 남고, 객체가 갔을 때의 남겨진 또는 버려진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주체가 가버리고 객체가 남았을 때, 그때는 어떠한가? 아니면 객체가 주목받아 주체가 되어 좋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 반대로 관심받는 게 싫으면 싫을테고 말이다.
또한 주체는 남았는데 객체가 가버려 버려졌다기 보단 더 주목받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결국, 남겨진 마음은 반드시 부정적인 것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달았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2024년도 가을에 찍은 주목받지 못한 공간의 모서리에 대한 사진들이다. 모서리 공간에 오브제가 있지 않으면 그 모습이 잘 드러난다. 그런데 뭔가를 놓으면 가려졌다. 그리고 예전에 있었던 세면기자국만 있는 벽면도 있다. 이런 경우는
주체가 가버린 경우이다. 이럴 때 남겨진 마음은 버려진 마음만 남아있진 않을것같다.